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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사하다는 말 밖에는... 스스로 살 힘을 얻었습니다. - [인터뷰] 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 화상치료환자 이경미(가명)씨 - 엔젤병원 한강수병원에서 따뜻한 봄날 만나다
  • 기사등록 2022-04-15 11:20:0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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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2022년 4월 14일 목요일 오후 한강수병원을 찾았을 때 환한 얼굴로 병원 로비에서 기다리고 계신 이경미(가명)씨를 만날 수 있었다. 2020년 <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> 지원대상자로 선정되어 코로나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2021년 10월에 화상 치료를 시작하였다. 지금까지 3차례의 수술을 통해 일상생활 수행에 큰 진전을 갖게 되었다.


 

 이경미씨는 2015년 갑작스런 사고로 전신 50% 이상의 중증화상을 입어 지역 대학병원 등에서 안면, 목, 어깨, 손가락, 입술, 턱 등의 수술을 통해 성형과 호흡의 자연스러움이 해결될 수 있었다. 이후 치료비와 입원비 등의 부담이 너무 커 치료를 하지 못하던 중 <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>의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. 4월 15일 퇴원을 앞두고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.


 

 

- <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>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?

 여러 차례 수술을 했어도 얼굴과 목 부분이 붙어 있어 목 움직임이 어렵고, 팔이나 손 등이 당겨서 일상생활이 힘들었는데 주변에 있는 분들이 행정복지센터에 가보라 해 문의했더니 약 300만원 정도의 지원으로 치료 가능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했어요. 제 상태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실망하고 있던 중 <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>이 있는데 신청해보자는 제안을 하셔 기다리던 중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.


 

- 선정되었을 때 어땠나요?

 정말 날아갈 듯이 기뻤어요. 희망이 생겼어요. 나도 다른 사람처럼 살 수 있겠구나... 무슨 일을 할 수 있겠구나.... 정말 좋았죠. 


 

- 힘든 과정인데 치료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?

 너무 불편하고 힘들었거든요. 수술하고 치료할 때 정말 고통스러웠지만, 또 생활할 때 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고, 피부가 당겨 아프고, 잠잘 때 입이 벌어져 있는 상태라 깊이 잠잘 수 없어 너무 힘들었어요. 팔을 잘 못 움직이니 혼자 옷을 입기도 불편하고 매일 마사지를 하지 않으면 통증과 근육통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웠어요. 그래서 용기를 냈죠.


 

- 몸의 상태 때문에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?

 남편과 사별 후 우울증까지 생겨 많이 힘들었어요. 아들은 직장 때문에 외지에 있고, 딸은 결혼해 세 자녀를 양육하니, 저 혼자 지내는데 누군가에게 부담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싫었어요. 어떤 직업도 가질 수가 없었어요. 그래도 살아야 하니 행정복지센터에 찾아가 공공근로를 시켜달라고 했죠. 어르신들이 하는 쓰레기 줍기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싶어 요청드려 할 수 있게 되었죠. 아무리 몸을 가려도 뜨거운 햇빛에 다니면 화상 부위가 더 아파 겨우 세 시간 하는 일도 몸 상태 때문에 어려움이 많아요.



 

 

- <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>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나요?

 목과 좌측 겨드랑이, 팔, 손가락 수술을 받아 지금은 얼굴과 목이 붙어 있지 않아 자유롭게 얼굴을 돌릴 수 있고, 겨드랑이와 팔 수술을 통해 팔 아픔과 당김이 없어 옷을 입고 벗기도 편리해졌어요. 붙어 있던 새끼손가락 펴는 수술 통해 이제 설거지 등도 할 수 있습니다. 한강수병원 원장님이나 간호사들, 병원에 계신 분들 모두 친절하시고 정말 잘해주세요.


 

- <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>에서 치료받고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요?

 성격이 밝아졌어요. 위를 쳐다보면 한이 없잖아요. 처음에 한강수병원에 와서 수술받고 너무 만족해서 서울이 다르다고 생각했어요(하하하). 정말 감사함 뿐이죠. 감사함을 몇 번 말해도 충분하지 않아요. 공공근로로 다른 사람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살 수 있고, 청소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함께 일하는 분들과 주변에서 도움 주는 분들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.


 

- 어려울 때 누구의 도움을 크게 느끼셨나요?

 제 입으로 자랑하긴 그렇지만 아들이 거의 매일 전화로 안부를 물어오고, 생활비 부족할 때도 자신에게 말하라고 하는 등 자녀들이 많이 챙겨줘서 고마워요. 처음 힘들 때 언니들이 일정 기간 도움을 준 것도 고맙구요. 교회 목사님을 비롯해 기도해주는 분들도 고맙구요. 요즘엔 장기요양보험으로 아주 적은 비용으로 도우미까지 와서 도와주니 많이 좋아졌죠. 무엇보다 <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> 통해 이렇게 일상생활이 가능해진 것이 정말 고맙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.


 

-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?

 한강수병원 박양서 원장님은 ‘이경미씨는 수술할 곳이 너무 많아요. 다음에는 입 주변을 할까요?’ 하시는데,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에요. 5월에 결정되겠죠. 한 달 정도 병원에 있었으니 또 빨리 공공근로로 돈 벌어야죠. <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> 사업 통해 스스로 살 수 있는 것이 정말 감사하고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용기가 납니다. 정말 감사하고,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요. 


 

 

※ 2018년 첫발을 내디딘 <은둔환자의료지원캠페인>은 KMI한국의학연구소-한국자원봉사협의회-헬스경향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‘알을 깨고 한걸음, 함께해요 세상 속에서’라는 슬로건 아래 신체 외형적질환으로 사회생활을 기피하고 있는 은둔환자들의 의료비 전액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. ▲화상·피부 ▲고도비만 ▲치아질환 ▲안면기형 ▲중증소아원형탈모 ▲유아혈관종 ▲모세혈관기형 등 분야별로 의료비 전액을 지원함으로써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. 올해로 5년째 수행하고 있으며 더 많은 은둔환자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.

 


 

한국자원봉사협의회 (02-3210-1731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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